빛의 속도로 연재하겠ㅆ
잠시 인물 설명
강선생 = 강석범 = 강코치
주선생 = 형언 = 주형언
윤아름 = 양호실선생
3학년 주형언 반 아이들 = 김규인 한정호 윤소강(윤아름이랑 관계 음슴)
범 = 강석범의 제자
=========================
형언은 그 뒤로도 한동안 복도를 더 뒤져봤으나 여자애는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혹시나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자화장실에도 가봤으나 (사실 들어가진 못하고 문주위에서 소리쳐 불러봤다) 거기에도 없는 듯 했다. 없는 척 하는 거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없는 걸로 하고싶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건 조금 꺼려지니까.
어차피 언젠가는 화장실에서 나올테고, 수위아저씨께 말해본다면 CCTV로 찾아봐 주실지도 모르니 우선은 차키를 가지러 가는것이 나을 듯 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2층으로 내려가려니, 갑자기 커다란 말소리가 윗층에서 들려왔다. 아니,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니 계단으로 내려오는 모양이었다.
"아나 둘다 어디로 사라진거야."
"야 일단 걔를 찾아야돼. 그 놈이 꼰질르면 우린.."
"이게 무슨.."
형언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목소리가 낯이 익다 했더니 자신의 반 학생들이었다. 김규인과 한정호. 이 녀석들도 남아있던 건가?
"어, 선생님." "아.."
규인과 정호는 낭패감이 역력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미처 갈무리되지 못한 그 표정에 형언은 그 둘이 무언가 숨길만한 일을 했음을 직감했다.
"오늘 무슨 날이라도 되는거냐. 왜 다들 집에 안가고 남아있는건지.. 너희들 하루종일 움직였으면 집에가서 쉬어야지 뭐하고있어?"
"그게.. 놓고간 물건이 좀.. 있어서요."
정호가 데룩데룩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규인은 그 모습에 '망했다' 라는 분위기를 한껏 풍기며 머리를 짚었다. 공범인 규인이 봐도 저 모습은 뭔가 뒤가 구린 사람같았다.
"그래? 찾고있는건 물건이 아니라 사람같은데. 소강이는 어디있는거냐. 찾고있는 다른 한명은 또 누구야?"
형언은 녀석들이 내려오면서 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떠보듯 말했다. 언제나 붙어다니던 삼인방이니 한명은 윤소강일게 확실한데 다른 한명은 누구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소강이요? 소강이도 같이 있던건 어떻게.."
퍽 하고 규인이 정호의 옆구리를 찔렀다. 팔꿈치로 꽤나 세게 지른듯 그대로 옆구리를 잡고 픽 꼬구라지는 정호의 모습이 약간 안쓰럽기까지 하다.
"선생님 그런데 이쪽으로 내려오는 애 한명 못보셨어요?"
옆에서 구시렁거리며 작게 욕을 읊조리는 정호를 무시하며 규인이 물었다. 말을 돌리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지만 일단 응해주기로 했다.
"아니 못봤는데. 아, 너희들 혹시 여자애 말하는거냐? 명찰없는."
"여자애요?"
규인이 되물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여자애는 아닌가 보다. 그럼 대체 몇명이나 학교에 남아있는거지?
"아까 삼층으로 올라가는 녀석을 하나 봤거든. 맨발에다가 명찰도 없고."
그의 말에 정호는 잠시동안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
"발은 모르겠는데 명찰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 말에 규인이 괴상한 것을 본다는 듯한 표정을 했다.
"야 뭔 소리야. 우리가 본건 남자였잖아."
"왠 헛소리야? 여자였잖아. 머리 하나로 묶은 여자애."
정호가 머리묶는 시늉을 하며 말했으나 규인은 연거푸 부인했다. 남자라니까 아냐 여자였어 무슨소리야 대체 어떻게 그걸 잘못 볼수가 있어? 너야말로 눈깔에 뭐가 씌였냐?
녀석들은 끝없이 말다툼을 해가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너희들 지금 뭐하는거냐. 왜 서로 말이 달라?"
말다툼을 매듭짖기 위해 형언이 물었지만 녀석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 상대방의 심중을 읽어보려는 듯 불신의 눈길만 주고받고 있었다.
"...정호야 혹시 그 여자애 머리가 길었니? 내가 본 애는 허리까지 긴 생머리였거든."
"아뇨. 제가 본 건 파마머리에 하나로 묶고 있는 애였는데요."
"무슨 소리냐니까 자꾸. 뒷목까지 머리기른 양아치 같은 남자놈 이었잖아."
셋은 잠시동안 아무말 없이 서로를 쳐다봤다. 혼란의 도가니였다. 분명 정호와 규인이는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을 본 것 같은데 서로 다른 설명을 하고있다. 심지어는 성별마저 다르다니. 말이 안된다.
"너희 지금 선생님 놀리는거니? 둘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대체. 같은 사람 본게 맞긴해? 두명이 있어서 착각한게 아니고?"
"아니요. 한명이었어요. 절대로 착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구요."
정호가 당황한 눈길로 규인을 쳐다보며 말했다. 규인또한 그 말에는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상황이었는데?"
둘은 짜기라도 한 듯 침묵했다. 그나마 자진해서 말을 하던 정호마저 이 질문엔 입을 열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는 약간 치사하지만 단번에 통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 너희들 담배피다가 온거지? 옷에 담배냄새가 여기까지 진동 한다. 강선생님 아직 퇴근 안하셨던데 너희.."
"선생님!" "말ㅡ, 말할게요! 하면 되잖아요.."
역시나 애들은 바로 반응했다. 강선생님은 담배를 특히나 싫어하셔서 걸리면 힘들어서 눈물이 나오다가 그 눈물마저 쏙 들어가도록 체벌을 하신다. 야구부 아이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니 말 다한 셈이다. 규인과 정호, 소강 역시 걸린적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그 악명높은 체벌의 위력을 몸소 체험했었다. 1학년 때부터 골초라 불리던 그들이 학교에서만은 절대로 담배를 피지 않게 된걸 보면 세삼 강선생님이 존경스러워 진다. 고 생각했는데. 녀석들은 몰래 담배를 피워왔나 보다. 그것도 강선생님이 모르실 정도로 은밀한 곳에서.
"우선 담배 먼저들 내놓고."
"..."
규인과 정호는 노골적으로 싫다는 기색을 내비치며 밍기적밍기적 주머니를 뒤져 담배와 라이터를 내놓았다. 그것들을 대충 주머니에 구겨 넣으며 계속 하라는듯 눈 썹을 휙 올려보였다. 그에 규인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사실 제가 옥상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ㅡ"
"옥상?"
형언의 미간이 단번에 구겨졌다. 다른 학교들 처럼 따로 옥상을 막아둔건 아니지만 학생출입금지가 공공연한 곳이었다. 열쇠도 단 한개로 수위아저씨만이 가지고 계셔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 조차 가본 적이 없었다. 대체 열쇠는 어떻게 얻은건지..
그는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궁금증과 심기함을 눌러버리며 쓱 손을 내밀었다.
녀석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으나 이내 당연하다는 듯이 내밀어진 손의 의미를 깨닫고는 사색이 되었다.
"아 선생님 제발 .."
"무슨 제발이야.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잖아. 당장 안줘?"
일말의 여지도 없이 단호하게 말하자 규인이 녀석은 연신 아이씨를 되풀이하면서 다시 느릿하게 주머니를 뒤졌다. 답답하도록 느려터져서 형언이 대신 찾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규인은 이내 자그마한 은색 열쇠를 찾아 그것 또한 형언의 손바닥에 올렸다. 자신들의 작은 파라다이스에 작별을 고하는 얼굴들이 참으로 가련하다.
"그래서?"
"...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오늘 학교 끝나고 거기에 셋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중 이었는데요."
"갑자기 왠 여자애가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 보더라구요."
규인은 갑자기 끼어든 정호를 한번 노려봐 주었다.
".. 전 남자녀석 이었고요. 아무튼 문을 조금만 열고 들여다 보는 거여서 두명이 끼어 있기엔 무리였어요."
"그리고 저희가 누구냐고 몇학년이냐고 묻는데 아무말도 안하더니 갑자기 도망치더라구요. 그래서 쫓아 내려온건데 도중에 소강이도 사라지고 그 녀석도 놓치고.."
순간 형언은 오싹 소름이 끼쳤다. 이 둘이 봤다는 사라진 학생과 자신이 본 여학생이 겹쳐졌다. 이건 우연일까? 그런 비슷한 행동을 하는 학생이 두명이나 비슷한 시간대에 있다니. 게다가 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 아니, 애초에 두명이긴 한걸까? 규인과 정호가 설명하는 모습이 다른건 왜일까..
"...소강이 한테 연락은 해봤어? 옥상에 같이 있었으면서 어쩌다 헤어진거야?"
"걘 조금 늦게 따라왔거든요. 찾다가 나중에 보니까 뒤에 없더라구요. 그리고 이상하게 저희둘다 폰이 안돼요."
정호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들며 말했다. 형언은 자신의 것을 꺼내 간단히 시험을 해봤다. 녀석의 말대로 통화 불가능 지역이라고 뜨거나 문자는 가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그리고 시간도 이상해. 아까부터 계속 같은 시간이야."
규인도 자신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시간? 선생님껀 4시 13분이라고 돼있는데.. 멈춘거니?"
규인과 정호는 재차 핸드폰을 들여다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형언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뭔가 이상하다.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그는 마지막으로 확인하듯 시계를 들여다봤다. 시계가 죽어있었다. 아니, 건전지가 다 닳아가는지 초침이 뭔가에 걸린듯 제자리에서 턱,턱 하고 떨리고 있었다.
시계가 멈춘시각은 4시 13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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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개나주라지 읗ㅇㅎ으헣
다음편은 분량 완전 길듯
잠시 인물 설명
강선생 = 강석범 = 강코치
주선생 = 형언 = 주형언
윤아름 = 양호실선생
3학년 주형언 반 아이들 = 김규인 한정호 윤소강(윤아름이랑 관계 음슴)
범 = 강석범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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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언은 그 뒤로도 한동안 복도를 더 뒤져봤으나 여자애는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혹시나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자화장실에도 가봤으나 (사실 들어가진 못하고 문주위에서 소리쳐 불러봤다) 거기에도 없는 듯 했다. 없는 척 하는 거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없는 걸로 하고싶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건 조금 꺼려지니까.
어차피 언젠가는 화장실에서 나올테고, 수위아저씨께 말해본다면 CCTV로 찾아봐 주실지도 모르니 우선은 차키를 가지러 가는것이 나을 듯 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2층으로 내려가려니, 갑자기 커다란 말소리가 윗층에서 들려왔다. 아니,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니 계단으로 내려오는 모양이었다.
"아나 둘다 어디로 사라진거야."
"야 일단 걔를 찾아야돼. 그 놈이 꼰질르면 우린.."
"이게 무슨.."
형언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목소리가 낯이 익다 했더니 자신의 반 학생들이었다. 김규인과 한정호. 이 녀석들도 남아있던 건가?
"어, 선생님." "아.."
규인과 정호는 낭패감이 역력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미처 갈무리되지 못한 그 표정에 형언은 그 둘이 무언가 숨길만한 일을 했음을 직감했다.
"오늘 무슨 날이라도 되는거냐. 왜 다들 집에 안가고 남아있는건지.. 너희들 하루종일 움직였으면 집에가서 쉬어야지 뭐하고있어?"
"그게.. 놓고간 물건이 좀.. 있어서요."
정호가 데룩데룩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규인은 그 모습에 '망했다' 라는 분위기를 한껏 풍기며 머리를 짚었다. 공범인 규인이 봐도 저 모습은 뭔가 뒤가 구린 사람같았다.
"그래? 찾고있는건 물건이 아니라 사람같은데. 소강이는 어디있는거냐. 찾고있는 다른 한명은 또 누구야?"
형언은 녀석들이 내려오면서 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떠보듯 말했다. 언제나 붙어다니던 삼인방이니 한명은 윤소강일게 확실한데 다른 한명은 누구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소강이요? 소강이도 같이 있던건 어떻게.."
퍽 하고 규인이 정호의 옆구리를 찔렀다. 팔꿈치로 꽤나 세게 지른듯 그대로 옆구리를 잡고 픽 꼬구라지는 정호의 모습이 약간 안쓰럽기까지 하다.
"선생님 그런데 이쪽으로 내려오는 애 한명 못보셨어요?"
옆에서 구시렁거리며 작게 욕을 읊조리는 정호를 무시하며 규인이 물었다. 말을 돌리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지만 일단 응해주기로 했다.
"아니 못봤는데. 아, 너희들 혹시 여자애 말하는거냐? 명찰없는."
"여자애요?"
규인이 되물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여자애는 아닌가 보다. 그럼 대체 몇명이나 학교에 남아있는거지?
"아까 삼층으로 올라가는 녀석을 하나 봤거든. 맨발에다가 명찰도 없고."
그의 말에 정호는 잠시동안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
"발은 모르겠는데 명찰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 말에 규인이 괴상한 것을 본다는 듯한 표정을 했다.
"야 뭔 소리야. 우리가 본건 남자였잖아."
"왠 헛소리야? 여자였잖아. 머리 하나로 묶은 여자애."
정호가 머리묶는 시늉을 하며 말했으나 규인은 연거푸 부인했다. 남자라니까 아냐 여자였어 무슨소리야 대체 어떻게 그걸 잘못 볼수가 있어? 너야말로 눈깔에 뭐가 씌였냐?
녀석들은 끝없이 말다툼을 해가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너희들 지금 뭐하는거냐. 왜 서로 말이 달라?"
말다툼을 매듭짖기 위해 형언이 물었지만 녀석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 상대방의 심중을 읽어보려는 듯 불신의 눈길만 주고받고 있었다.
"...정호야 혹시 그 여자애 머리가 길었니? 내가 본 애는 허리까지 긴 생머리였거든."
"아뇨. 제가 본 건 파마머리에 하나로 묶고 있는 애였는데요."
"무슨 소리냐니까 자꾸. 뒷목까지 머리기른 양아치 같은 남자놈 이었잖아."
셋은 잠시동안 아무말 없이 서로를 쳐다봤다. 혼란의 도가니였다. 분명 정호와 규인이는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을 본 것 같은데 서로 다른 설명을 하고있다. 심지어는 성별마저 다르다니. 말이 안된다.
"너희 지금 선생님 놀리는거니? 둘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대체. 같은 사람 본게 맞긴해? 두명이 있어서 착각한게 아니고?"
"아니요. 한명이었어요. 절대로 착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구요."
정호가 당황한 눈길로 규인을 쳐다보며 말했다. 규인또한 그 말에는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상황이었는데?"
둘은 짜기라도 한 듯 침묵했다. 그나마 자진해서 말을 하던 정호마저 이 질문엔 입을 열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는 약간 치사하지만 단번에 통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 너희들 담배피다가 온거지? 옷에 담배냄새가 여기까지 진동 한다. 강선생님 아직 퇴근 안하셨던데 너희.."
"선생님!" "말ㅡ, 말할게요! 하면 되잖아요.."
역시나 애들은 바로 반응했다. 강선생님은 담배를 특히나 싫어하셔서 걸리면 힘들어서 눈물이 나오다가 그 눈물마저 쏙 들어가도록 체벌을 하신다. 야구부 아이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니 말 다한 셈이다. 규인과 정호, 소강 역시 걸린적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그 악명높은 체벌의 위력을 몸소 체험했었다. 1학년 때부터 골초라 불리던 그들이 학교에서만은 절대로 담배를 피지 않게 된걸 보면 세삼 강선생님이 존경스러워 진다. 고 생각했는데. 녀석들은 몰래 담배를 피워왔나 보다. 그것도 강선생님이 모르실 정도로 은밀한 곳에서.
"우선 담배 먼저들 내놓고."
"..."
규인과 정호는 노골적으로 싫다는 기색을 내비치며 밍기적밍기적 주머니를 뒤져 담배와 라이터를 내놓았다. 그것들을 대충 주머니에 구겨 넣으며 계속 하라는듯 눈 썹을 휙 올려보였다. 그에 규인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사실 제가 옥상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ㅡ"
"옥상?"
형언의 미간이 단번에 구겨졌다. 다른 학교들 처럼 따로 옥상을 막아둔건 아니지만 학생출입금지가 공공연한 곳이었다. 열쇠도 단 한개로 수위아저씨만이 가지고 계셔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 조차 가본 적이 없었다. 대체 열쇠는 어떻게 얻은건지..
그는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궁금증과 심기함을 눌러버리며 쓱 손을 내밀었다.
녀석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으나 이내 당연하다는 듯이 내밀어진 손의 의미를 깨닫고는 사색이 되었다.
"아 선생님 제발 .."
"무슨 제발이야.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잖아. 당장 안줘?"
일말의 여지도 없이 단호하게 말하자 규인이 녀석은 연신 아이씨를 되풀이하면서 다시 느릿하게 주머니를 뒤졌다. 답답하도록 느려터져서 형언이 대신 찾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규인은 이내 자그마한 은색 열쇠를 찾아 그것 또한 형언의 손바닥에 올렸다. 자신들의 작은 파라다이스에 작별을 고하는 얼굴들이 참으로 가련하다.
"그래서?"
"...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오늘 학교 끝나고 거기에 셋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중 이었는데요."
"갑자기 왠 여자애가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 보더라구요."
규인은 갑자기 끼어든 정호를 한번 노려봐 주었다.
".. 전 남자녀석 이었고요. 아무튼 문을 조금만 열고 들여다 보는 거여서 두명이 끼어 있기엔 무리였어요."
"그리고 저희가 누구냐고 몇학년이냐고 묻는데 아무말도 안하더니 갑자기 도망치더라구요. 그래서 쫓아 내려온건데 도중에 소강이도 사라지고 그 녀석도 놓치고.."
순간 형언은 오싹 소름이 끼쳤다. 이 둘이 봤다는 사라진 학생과 자신이 본 여학생이 겹쳐졌다. 이건 우연일까? 그런 비슷한 행동을 하는 학생이 두명이나 비슷한 시간대에 있다니. 게다가 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 아니, 애초에 두명이긴 한걸까? 규인과 정호가 설명하는 모습이 다른건 왜일까..
"...소강이 한테 연락은 해봤어? 옥상에 같이 있었으면서 어쩌다 헤어진거야?"
"걘 조금 늦게 따라왔거든요. 찾다가 나중에 보니까 뒤에 없더라구요. 그리고 이상하게 저희둘다 폰이 안돼요."
정호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들며 말했다. 형언은 자신의 것을 꺼내 간단히 시험을 해봤다. 녀석의 말대로 통화 불가능 지역이라고 뜨거나 문자는 가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그리고 시간도 이상해. 아까부터 계속 같은 시간이야."
규인도 자신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시간? 선생님껀 4시 13분이라고 돼있는데.. 멈춘거니?"
규인과 정호는 재차 핸드폰을 들여다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형언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뭔가 이상하다.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그는 마지막으로 확인하듯 시계를 들여다봤다. 시계가 죽어있었다. 아니, 건전지가 다 닳아가는지 초침이 뭔가에 걸린듯 제자리에서 턱,턱 하고 떨리고 있었다.
시계가 멈춘시각은 4시 13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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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개나주라지 읗ㅇㅎ으헣
다음편은 분량 완전 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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